2009/01 240

권태 - 세드릭 칸 감독 (2005.07.12)

권태 - 세드릭 칸 감독 세드릭 칸 감독의 영화는 처음 보게 됐다. 요즘 새롭게 주목 받는 감독중에 하나라고 하던데, 역시 그럴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단지 너무 나같아서 문제라면 문제라고 해야할까? ㅎㅎㅎ 사람이 가지는 이상 심리, 욕망, 집착 등을 다루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이번 영화도 역시 그런 것이었는데.. 사랑할수록 소유할 수 없는 어린 여자아이로 인해 거의 비정상적인 심리, 정서를 보이는 40대 대학교수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변 관객들로부터 나오는 웃음(아마도 비웃음이라고 해야 맞을것이다.) 빈정거림(아주 미쳐가는 구만..^^) 등등의 즉각적인 반응들이 더 재미있으면서도 더 마음아프던 영화다. 사랑을 하다 보면 이성적으로는 도대체 제어되지 않는 순간이라는 게 있다. 아마..

에로스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외 (2005.07.06)

에로스 - 왕가위, 스티븐 소더버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다.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왕가위 감독의 에피소드가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왕가위감독이 다른 감독보다 큰 활자로 인쇄되어있다.^^) 왕가위감독의 그녀의 손길(The hand). 여전히 왕가위표 사랑이야기였다. 한사람을 오래도록 멀리서 지켜보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한편으로는 제단사와 옷을 주문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 스킨쉽에 대한 이야기. 멀리서 지켜보는 사랑과 스킨쉽에 대한 이야기라.. 흠.. 이런 이야기가 하나에서 묶일 수 있을까? 말보다 행동, 몸짓이 더 솔직한 말을 할때가 있다. 물론 말보다는 명확하지 않고 약한 느낌이 들어 오해를 하기도 하고, 기대 이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

극장전 - 홍상수 감독 (2005.06.07)

극장전 - 홍상수 감독 극장전이라... 제목부터가 이번 영화는 일단 재미있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거기에 김상경이 나오는 것을 보니..^^ 영화와 현실은 어떻게 다를까.. 에게 대해 생각..생각..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마치 자기 영화에 대한 자아비판 같기도 한것이 결국 비판까지는 아니고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건, 스스로 영화에 대해 회의(懷疑)하는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나오며 실존..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홍상수 감독이 영화를 특이하게 제작하는 것은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김상경이 나오면 영화가 참 재밌고 웃겨진다. 김상경이라는 배우 자체가 꽤 재미있는 사람인거 같다. 엄지원도 딱 그럴거 같다. 엄지원같은 사람도 직접 ..

가능한 변화들 - 민병국 감독 (2005.04.30)

가능한 변화들 - 민병국 감독 무엇보다도 제목이 주는 느낌이 강해서 선택한 영화. 본지는 꽤 되었는데 시간이 영~~ 매우 진지한 영화지만 나름대로 유머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어느정도 감독이 가지는 생각, 색깔들도 나타나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홍상수감독영화에서 조감독 생활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홍감독이 문득문득 스쳐지나가기도 했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스타일을 논하기 전에 내게는 화두를 던지는 영화. 가능한 변화들...

그때 그사람들 - 임상수 감독 (2005.03.06)

그때 그사람들 - 임상수 감독 영화 개봉전이 개봉 후 보다 더 시끄러웠던 영화. 하지만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ㅋㅋ 물론 아직도 소송은 진행중인듯하다. 영화는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만큼 재미나지는 않았다. 아마도 임상수 감독도 진행하면서 뭔가 신경쓰이는 부분들이 있었던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일부러 관객을 어정쩡하게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대놓고 빈정대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연관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직 너무 많이 살아있다는 것도 신경쓰이는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도 그들은 세상을 자신들의 마음에 들게만 움직일수있다고 믿고 있는 부류일테니 전쟁을 불사한다... 이기 전에는 어려웠을거라는 것도 인정된다. 에~~ 그래도 임상수 감독인데 좀 약했다..

레이(Ray) - 테일러 헥포트 감독 (2005.03.03)

레이(Ray) - 테일러 헥포트 감독 '소울(Soul)의 전설'이라고 흔히 말하는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러고 보면 최근에 전기 영화가 유난히 몰린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도 무슨 트랜든가?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만나는 테일러 헥포트 감독의 작품. 이 감독 작품에는 어떤 믿음같은것이 있다. 아주 감탄을 하게 하거나 충격적인 영화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매번 일정 수준이상의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든다는... 어찌보면 약간은 올드해보이기도 하고, 단순한거 같기도하고... 아마 이런 것도 만드는 사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테일러 헥포트는 아주 맘씨 좋은 이웃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함께 이야기를 하면 옛날 이야기도 맛깔나게 하고 나름대로 인생을 어떻게 살았다는 것도 느껴지고 보편타당하게 이렇..

에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 감독 (2005.02.27)

에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 감독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면서도 단 한번도 극장에서는 직접 영화를 보지 못했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나와는 그런 식의 인연은 없었던, 혹은 나를 극장으로 가게 할만큼 친하지는 않았던 감독. 영화를 본 후의 첫 느낌은 스크린으로 봐서 잘 모르겠다~~ 였다. 매우 X팔리지만 사실 그랬다. 새삼 내공부족을 느끼게 하는 영화일지도.. 내공부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건 영화를 보고 지금까지 내내 에비에이터 생각이 난다는 거다. 이런 건 걸작 내지는 수작을 본 후의 증상인데..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이런 저런 이미지들이 머리를 계속 맴돌고 있다는 거다. 그러니 한번에 다 흡수하지 못한게 맞다는 확신이 든다는 거다. 언젠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말아톤 - 정윤철감독 (2005.02.08)

말아톤 - 정윤철 감독 영화는 개봉하기도 전부터 조승우의 연기와 정윤철 감독의 연출로 말이 많았다. 오랜만의 수작이라는 말도 있었고.. 조승우는 일생의 연기를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일생의 연기는 앞으로도 많은 연기를 할 조승우에게 너무 일찍 칼을 들이대는 이야기로 생각될뿐이고, 수작이라는 말에는 동의하나 그리 곱게만 보이는 영화는 아니였다. 영화를 보고 문득문득 떠오는 영화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였다. 두 영화는 일상인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있다. 물론 오아시스를 러브스토리로 말아톤을 패밀리영화로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더 할말은 없지만...^^ 두 영화의 미덕이라면 미덕일 수 있는 것은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세심한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디테일이 ..

귀여워 - 김수현감독 (2005.01.12)

귀여워 - 김수현 감독 처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그리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였다. 제목도 그리 오는게 없고, 그렇다고 캐스팅이 좋은것도 아닌거 같고(장선우감독이 나오는건 좀 특이하긴했지만..) 감독에 대해서도 들은것이 없었고... 그러던중... 광고문구중에 모 스포츠신문기자의 한줄 평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의 쿠스트리차.." 이게 무슨 막말인가~~ 아무리 기자들이 영화볼 줄 모른다고는 하지만 좀 심하네.. 싶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뭔가 비슷한 구석이있는 모양이지.. 라고 생각했다. - 아마도 이걸 노리고 올린 카피겠지.. 하지만 쿠스트리차가 좋은걸 어쩌란말인가.. 내 취향의 문제일뿐.. 또하나.. 회사 직원중에 한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왔단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하는데 기분이 아..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2005.01.02)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 모르겠지만 난 애니메이션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어렸을때도 만화영화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차라리 토요명화나 명화극장 같은거라면 모를까..^^ 그래도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니까.. (사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같이 영화를 보자는 사람들이 이걸 보자고 한것이 이유다. 누가 보면 참 놀랠일이다. 영화선택에 고집을 부리지 않는거 보면..ㅋㅋ 이런 것에 대해 항의하지 말것, 나도 우기면 내가 보자는 것을 볼거라는 착각하지도 말것..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고.. 영화는 기본적으로 스크린으로 보는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이 영화는 더욱 스크린으로 봐야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