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 240

사랑을 놓치다 - 추창민 감독 (2006.02.06)

사랑을 놓치다 - 추창민 감독 별로 관심이 없었던 영화. 단지 제목이 주는 감정은 좀 다르다 싶기만 했었는데, 설경구가 멜로를 한다는 것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고, 송윤아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런 이유라면 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예고편을 보다가 보기로 결정했다. 눈을 확 잡아 끄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인데... 영화는 마파도를 감독한 사람의 두번째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게 만든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런 까닭이다. 10년이 넘도록 말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혹은, 사랑 앞에서 머뭇대기. 예전에는 사랑앞에서 머뭇대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머뭇댈수있나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사람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벌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민규동 감독 (2006.02.0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민규동 감독 극장에서 상영할 때 무척 보고 싶었지만, 인연이 아니어서 보지 못했던 영화다.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감독을 꽤나 중요한 팩터로 생각하는 나로써 민규동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은 봐줄 필요가 있어보였다. 영화내용도 나쁘지 않아보이고. 그런데 이상하게 보러가지 않게됐던 영화다. 그러던 중, 누나를 통해 모 평론가가 아주 악평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뭐, 그렇게 악평을 할것까지야 있겠나 싶었는데... 우연히 비디오를 통해 보게 된 이후 그가 왜 그랬는지 알것도 같다. 농담이든, 유머든, 개그든 간에 그것이 가벼운 웃음거리 이상이 되는 경우는 삶에 대한 진정성이 녹아있을 경우에 한 한다. 그런 점으로 보면 이건 환타지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고, 사실성에 기초한 것도 ..

찰리와초콜릿 - 팀버튼 / 웰컴투동막골 - 박광현 / 헐리우드엔딩 - 우디앨런 (2005.10.29)

찰리와 초콜릿 공장 - 팀 버튼 감독 기대하고 기다리다 본 만큼 즐거웠던 영화. 웬일로 예상보다 오래 상영한다. 역시 팀 버튼은 팀 버튼이다. 혹자는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있다고 하며, 제국주의자들의 논리도 숨어있다고도 한다. 파르르~ 할것까지야 없지만, 굳이 그렇게 보자면 뭐... 웰컴투동막골 - 박광현 감독 봐야할 시기를 놓쳐 매우 늦게 봤다. 못 보는 지 알았다. 봤는데... 그렇게 하면서까지 봤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한다. 여전히 장진 감독의 이야기는 연극적인 요소가 많으나 대사는 빛난다. 그래서 '박수칠때 떠나라'는 연극무대에 다시 오르는 날을 기다리기로 하고 보지 않았다. 헐리우드 엔딩 - 우디 앨런 감독 늙지도 않는 우디 앨런. 아니 늙어도 입만은 청춘인 우디 앨런이 맞겠다. 어찌나..

너는 내운명 - 박진표 감독 (2005.10.10)

너는 내운명 - 박진표 감독 영화를 본지는 꽤 시간이 지났는데 요즘엔 몇 줄 쓰는 것조차 어찌나 귀찮은지... 이제는 본 사람도 많을 듯하고, 관련된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무성하다. 실제 주인공들의 삶은 어떠어떠한데 영화에서는 이러이러하다는 둥.. 감독이, 혹은 제작자가 사기를 친다는 둥.. - 대부분 새로 생긴 옐로우 매체에서 한번 떠보려고 작정하고 쓰는 기사로 보이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사실 최근에 인터넷에 오르는 기사나 덧글에 대한 짜증이 극에 올라와 있어 좀 민감한 건 사실이다.^^) 영화이야기를 해야지.. 자꾸 짜증나는 어떤 이야길 하려고 그런다.. 흠.. 영화가 어땠는가 하면..^^ 영화를 보고 난 후 포스터 파일을 다운 받으며 새삼 포스터를 유심히 바라봤다. 유난히 내 눈을 끌었던 것들...

외출 - 허진호 감독 (2005.09.10)

외출 - 허진호 감독 최근에 다시 봄날은 간다를 보면서 새삼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외출을 개봉했다. 원래 말이 많은 감독은 아니였지만, 이전 작품에 비해 대사가 매우 적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심심하다고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대사가 적은 영화임에도 영화를 보는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주어 보는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하긴 저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말이 많은 것도 매우 이상했으리라... 주인공들의 감정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따라다니는 카메라는 대사보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보기에 따라 싱겁게 느낄정도로 커다란 감정의 변화없이 진행되는 듯 보이는 것도 대사 보다는 카메라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서 인듯 싶다. 두 주인공의 아픔..

안녕, 용문객잔 - 차이밍량 감독 (2005.09.08)

안녕, 용문객잔 (Goodbye, Dragon Inn) - 차이밍량 감독 이 영화도 대만 뉴웨이브 영화제를 통해서 본 작품이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인데 보는 내내 시선을 뗄수 없게 만든다. 사실 대사도 없는데 흥미진진하게 간혹 웃음도 나게 만든다는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용문객잔 상영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복화극장을 구석구석 보여준다. 용문객잔의 마지막 상영을 보려는 사연이 있는 몇몇 사람들과 극장을 배회하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을 찬찬히 따라다니면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대사도 용문객잔 상영에서 나오는 대사가 대부분이고,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사는 10개가 안되는 듯하다. - 하긴 등장인물도 몇 없다. 아.. 하지만 다른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보다는 비중있는 엑스트라가 많이 나오는 영화..

지금 거기는 몇 시니? - 차이밍량 감독 (2005.09.08)

지금 거기는 몇 시니?(What time is it there?) - 차이밍량 감독 얼마전에 있었던 대만 뉴웨이브 영화제에서 본 영화. 보는 사람에 따라 따분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을텐데 나와 차이밍량 감독은 비교적 잘 맞는 편이다. 그래서 재밌어한다. 그런 이유로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좀처럼 보기 어려운 영화도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갈등없이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만 세편을 봤다. - 그 중에 하나는 단편. 이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다시 보게 된다는 건 쉽지 않을 일인지라 간단히 시놉시스를 이야기하자면..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어머니와 사는 남자 주인공(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은 육교에서 시계 좌판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 시계 좌판에서 한 여자가 시계를 구입하는데 다음날 파리로 유학을 간다면서 굳이 남..

옛날 영화를 봤다.. (2005.08.08)

무슨 바람이었는지. 밤새 '봄날은 간다'와 '러브레터'를 다시 봤다. 매우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두 영화를 보니 묘한 분위기가 난다. 봄날은 간다를 먼저봤다. 예전에는 미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는 새삼 재밌기도 하고, 새삼 가슴아프기도 하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게 보인다는 건, 그동안 내가 변했다는 걸지도 모를일이다. 아니면... 단순히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그런것일지도.. 하도 기분이 꿀꿀해서 러브레터를 틀었는데... 봄날은 간다를 본후 보는 러브레터는 진짜...^^ 전혀 다른 이야기인듯 하면서도 마냥 다르지만은 않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헤메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동전의 양면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두 영화를 목발삼아 양팔에 하나씩 끼고 한걸..

친절한 금자씨 - 박찬욱 감독 (2005.08.05)

친절한 금자씨 - 박찬욱 감독 박찬욱의 두 마리 토끼 잡기는 계속해서 성공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이것은 이번 영화를 볼때 가장 궁금한 것이었을 지도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박찬욱이 조금은 친절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대중의 지지도 받고 싶었는 지 모를일이다. 물론 다른 우리나라 영화에 비해 잔혹해 보이는 장면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그 전의 박감독 영화에 비하면 그리 대단치 않은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사람은 항상 변해가지만 또 그렇게 쉽게 변할수는 없는 것도 사람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는 '해는.. 달이 꾸는 꿈', '삼인조'와 같은 영화와는 매우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는 듯한 착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같은 정도의 이야기를 하..

아일랜드 - 마이클 베이 감독 (2005.08.02)

아일랜드 - 마이클 베이 감독 오염된 세상을 피해 격리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중에 일정한 기간을 일하고, 선택받은 사람들은 오염되지 않은 자유의 땅(아일랜드)으로 갈 자격이 주어지고, 사람들은 아일랜드로 가는 장밋빛 희망을 갖고 밀폐된 작은 도시에서 살아간다. 밀폐된 작은 도시에서 엄격한 규율속에 정해진 일을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군상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은유처럼 영화는 시작된다. 마치 젊어서 은퇴하기. 빠른 경제적 자유 획득하기. 에 경도되어 살아가는 현재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처럼... 대부분 반복된 일상에 만족하며 나에게도 로또의 행운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 희망은 그저 희망일뿐 (이건 어쩌면 나의 희망이었을 지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