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 240

2046 - 왕가위감독 (2004.12.11)

2046 - 왕가위 감독 영화를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유난히 비가 오는 장면이 많았던 2046. 내가 이 영화를 본날도 꼭 그렇게 비가 오는 날이었다. 영화를 보고 비를 맞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나를 맴돌던 분위기.. 그것을 좀 털어낸 후에나 이걸 쓸수있겠다 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네.. 언젠가 어딘가에서 말한적이 있었던.. 언제나 여기가 BEST인거같아..라고 생각했는데 매번 그걸 갱신하는.. 마치 더 빨리 달리는 선수는 없을거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빠르게 달리는 선수가 나타나듯.. 왕가위감독의 영화는 볼때마다 "이게 왕가위감독의 작품중에 최고네.."하며 극장을 나오게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꼭 왕가위감독의 영화에서만 등장을 하는것은 아니다. 앞이..

내머리속의 지우개 - 이재한감독 (2004.12.08)

내머리속의 지우개 - 이재한 감독 인터넷을 통해서 예고편을 보고 너무 가슴이 먹먹해서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바빠서 극장을 가지 못하다가 조만간 극장에서 내려갈 것 같아서 부랴부랴 가서 봤다. ^^ 혹, 너무 슬프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을 하고 보러갔지만 역시 내가 걱정하던 상황까지 만드는 영화는 아니였다. 줄거리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잘하면 참 멋진 영화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적당한 선에서 관객과 타협을 한 멜로영화가 된게 아닌가 싶다. 기억을 잃고, 잃어가면 벌어지게 되는 시간의 엇갈림과 사람이 기억하는 순간에 대해 좀 더 치밀하게 들어갔다면 참 좋았을거 같은데.. 물론 그럼 한 100만명정도는 덜 들었을 지도 모를 일. 기억을 잃어가는 것을 두 주인공 모두 알게된 이후 야구장에 나눈 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 이와이 슈운지감독 (2004.11.28)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Swallowtail Butterfly) - 이와이 슈운지 감독 처음 이 영화를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거 같다. 아주 뒤늦게 필름으로 보게 된 영화. 프로젝션을 이용해서 강의실에서 보기도 하고 비디오로 보기도 하고 파일을 다운받아 보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로 봤네..^^ 하지만 자꾸 보던 영화. 이번에 필름으로 처음 보게 되면서 생각한건데 이제 너무 늦게 온건 아닐까하는... 이번에는 진짜 일반 개봉을 할 것 같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유통기간이 너무 경과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 아~~ 유통기간이란 말을 써놓고 보니 업무와 관련된 것이 하나 생각났다.. 확~ 성질나네.. 내가 왜 이런 순간에 그런 일을 생각해야하나.. 음.. 이 영화는 내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

모터싸이클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2004.11.26)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 월터 살레스 감독 체 게바라 열풍이 불던 시절에도 체 게바라와 관련된 책은 보지 않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에 흔히 일어나는 열풍에 대한 저항(?)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좁은 나라에 오밀조밀하게 살아서인지.. 좁은 도시에 국민의 1/4이 머리를 들이밀고 살아서 그런지 한넘이 뭐가 좋다 재밌다 하면 이유도 영문도 모른체 난리가 난다. 마치 그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유행도 따라가지 못하는 덜 떨어진 녀석중에 하나가 되어버리는.. 고등학교때 영어시간에 읽었던 글중, 베스트셀러 중 80%이상이 일년이 지나고 나면 별로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이었다는게 판명된다는.. 그런데 그런 필요없는 책을 보기 위해 어떤어떤 사람들은 인생을 허비한다는둥.. 뭐.. 그런..

나비 - 문승욱감독 (2004.11.11)

나비(NABI) - 문승욱 감독 포스터 아래 써 있는 올해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띈다. 아마도 2002년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그 해에 어떤 영화가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이 나든 그렇지않든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것에 대해서는 100%동의!!! 영화 2046를 기다리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DVD. 웬지 이 영화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DVD조차도 구하기 어렵게 되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구매했다. 그러기 전에 영화도 보고 DVD도 가지고 있자며...^^ 영화는 디지틀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동안 많은 디지틀 영화를 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우는 없었던거 같다. 그 동안 본 대부분의 디지틀 영화는 도그마선언에 동조하는 영화들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비처럼 적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이누도 잇신 감독 (2004.11.0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이누도 잇신 감독 2004년 Pifan에서 가장 날 안타깝게 만들었던 영화. 무지 보고 싶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서 결국 포기했던.. 어느날 문득 개봉한다는 말을 듣고선 바로 극장으로 갔다. 이번엔 꼭 보리라.. 하며.. 영화는 대략 이렇다. 장애가 있어 혼자힘으로 걸을수없는 여자아이(조제)가 하나 있고, 우연히 그 삶에 뛰어들게 된 한 남자아이(츠네오)가 있고.. 그는 너무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어느새 그 여자아이를 떠나기엔 너무 빠져버린... 결국 도망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앗~~ 결말 말하면 안되나? ㅋㅋㅋ 도망친다는 대사가 영화가 끝난후 내내 머리속에서 맴을 돌았다. 처음부터 다른 세상을 쉽게 볼수있는 소녀는 아니였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볼수..

비포선셋(Before Sunset)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2004.10.25)

비포선셋(Before Sunset)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세월이 이 정도 흘러왔다는 것은 알게 해주는 영화. 사실 그걸보고 싶어서 보러간걸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는 참 즐겁게 보고 있는데 주변의 분위기가 영~~ 아니라서 참 짜증스러웠던... - 사실 웬만하면 이런걸 참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심하게 짜증이 났다. 영화에 둘만 나오다 끝나는거 나니냐고 걱정하질않나, 영화를 알로 먹을 라고 한다는 둥, 대체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냐는거냐는 둥.. 아무래도 다음에 사람이 없을 듯한 날 조조를 보러 가던지 해야지.. 원... 비포선라이즈 이후 9년만에 돌아온 비포선셋. 너무 기다렸던 영화였고 "웨이킹 라이브"같은 영화가 수입되지 않은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유키사다 이사오감독 (2004.10.23)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홍대지하철역을 지나다 본 포스터의 느낌이 너무 생생했던 영화. 영화제목 같지 않은 영화제목에서 궁금증이 생긴..^^ 그 후에 이런저런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봤지만 처음 생각했던 궁금증보다 더 영화로 유혹한 건 없었다. 어찌됐든.. 이 영화이야기를 할때 대부분 이와이 슈운지의 이야기를 하지않고 넘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나 역시 그렇다. 아무래도 10대의 감성을 잡아내는데는 이와이 슈운지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할거다. 촬영감독도 같은 사람이고...^^ 촬영감독이 같아서인지 이와이 슈운지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영화다. 시노다 노보루의 카메라는 딱 그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다. 라디오 프로그램, 엽서, 테이프, 워크맨.. 그..

꽃피는 봄이오면 - 류장하 감독 (2004.10.21)

꽃피는 봄이오면 - 류장하 감독 뭐랄까.. 최민식의 연기때문만은 아니였다고.. 분명 내가 이 영화를 보게된건 그것 때문은 아니였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 어려운.. 그 만큼 최민식은 이제 그 존재가 큰 배우가 되어버린 듯하다. 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건 배우가 아니라 시놉시스를 보고 난 후였다. 실패한 트럼펫터가 시골학교 관악부지도교사로 부임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영화포스터가 나오고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면서 내 생각은 조금은 바뀌었다. 최소한 최민식을 보는것만으로도 내가 극장을 찾아갈만한 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뭐, 누구나 하는 생각이겠지만... 이룰수없는 꿈에 대한 헌사. 혹은, 그가 나이를 먹으며 새롭게 꿈꾸기까..

엘리펀트 - 구스 반 산트 감독 (2004.10.03)

엘리펀트(ELEPHANT) - 구스 반 산트 감독 포스터의 느낌은 참 이쁜데.. 이제... 악몽의 16분이 시작된다..라는 멘트가 조금 이상한..^^ 어떻게 찍은걸까 하는 궁금함이 더 앞선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스 반 산트의 최고 걸작!!!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는 개봉하면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긴하나, 아직 "그래 이거다!"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ㅋㅋㅋ 이번 영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게 한것도 부족하여 끝난 다음에도 너무 매혹적인 이미지들로 머리속을 맴돈다. 16분간의 이야기를 각각 개인의 관점으로 따라가는 구조. 퍼즐같은, 그렇다고 어려운 퍼즐풀이 이런건 아니다. 동일한 시간을 사는 많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 일들을 하며 사는 지 새로 구성해보이기..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