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 240

바다를 보다 - 프랑소와 오종 감독 (2004.03.27)

바다를 보다 (See The Sea) 어느 잡지에서 특집을 실은것에 걸맞게 케이블·위성 TV의 힘이 조금씩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엽기적인 영화를 텔레비젼을 통해서 볼수있단 말인가... - 영화를 보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오셔서 같이 보시길래 민망했으나 '내 반드시 끝까지 보리라..'하며 끝까지 봤음. 어머니의 문화적 충격이 우려됨. - 아마 오종의 영화를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알것이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엽기행각(?).. 나오긴 반드시 나오는 데 어느정도 수위의 엽기짓이냐가 문제. 프랑소와 오종에 대해서는 무수히 말이 많다. - 관심의 표현이라고 보자구... - 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한다는 둥.. 열팍한 잔머리로 작가인척한다는 둥.. 작가로 보..

봄날은 간다 - 허진호 감독 (2004.03.27)

女子에게 少年은 부담스럽다.(by 노희경) 아직도 십센티는 더 클 것 같은 소년 유지태가 이제는 사랑을 조롱할 수도 있을 만큼 농익을 대로 농익은 여자 이영애와 커플이 되어서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처음부터 나는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둘은 헤어졌다. 다행..이다 한때는 상우처럼.. 지금은 은수처럼. 이제는 기억도 아련한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때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영화의 상우 같았었다. 그처럼 유머를 모르고 눈치없고..맹목적이고 답답했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하나. 비 오는 날 추리닝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그의 집 창문 앞에서 오기를 부리며 떨고 있던 내 모습. 그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은수처럼 표독(?)했었다...

빙우(氷雨) - 김은숙 감독 (2004.03.22)

빙우 (氷雨) 갑자기 생각이 났다. 빙우.... 최근에 봤던 영화중에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 가장 어려운 영화. 음.... 영화의 재미...완성도...그런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매우 개인적인 영화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아시아크에 가면 뭔가 달라져서 돌아올수있을까~~ 아니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하긴 하지만 산이라면 그런 높고 험한 산이라면 좋겠다. 쉽게 오를수도 내려갈수도 없는...그런거... - 이것도 좋게 보자면 사랑에 대한 '은유'... 쉽게 할수도 없고..끝내기도 만만치 않은...흐흐.. 역시 해몽이 중요하다... - 가끔 아직도 버스에 붙어 있는 빙우 포스터를 볼때면 웬지 싸한 느낌이 지나간다. - 때론 진심으로..

빅피쉬 (Big Fish) - 팀버튼 감독 (2004.03.08)

빅피쉬(Big Fish) 신께서 천지만물을 만드셨을 때, 땅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어요. 넘어지게 만들어진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넘어졌어요. 인간뿐 아니라 마른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그랬지요. 그래서 신께선 인간과 들짐승과 날짐승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어요. 하지만 물고기는 넘어진 적이 없어요. 그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어떻게 , 어디로 넘어지겠어요? 그래서 신은 물고기를 어여삐 바라보셨고 물고기에게서 위안을 얻으셨지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신을 실망시키지 않은 생물이었으니까요. 아버지가 늘어놓는 허풍에 지친, 혹은 어떤 의미로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아버지 이해하기..^^ 아마도 표면적인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그렇게 이해하자고 해도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8명의 여인들 - 프랑소와 오종 감독 (2004.03.02)

8명의 여인들 프랑소와 오종의 2002년 작품. 작년부터 개봉은 한다한다 하더니 이제서야 개봉을 했다. 그래서 바로 달려가서 봤다..캬~~ 프랑소와 오종과는 지난 1월에 서울 아트 시네마에서 열린 오종 특별전을 보고 친해지기로 했다. 아니 친해진 정도가 아니라 한동안 이렇게 나에게 맞는 영화감독도 드물었다는 생각이든다. 역시 오종도 전갈자리다. 푸하하~~ 음...오종에 대한 이야기는 두고두고 해야할것 같구...일단 영화이야기나 하자. 혹시나...했던 생각을 역시나...로 돌려버린 영화였다. 초반부에 약간 어이없는 상황이 연속되면서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지만 계속 바보처럼 웃던... 영화를 즐기면 될것을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한동안 오종의 영화를 안봐서 잠시 잊었나 보다. 명확한 주..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감독 (2004.02.29)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말리며'를 본지 한 일주일 정도 지난듯하다.. 음.. 그렇게 재밌다는 주변의 평을 듣고...영화를 보러 갔던... (시작부터가 영~~맘에 안든다는 투다...^^) 강제규감독의 영화를 보면 보고 나오면서 난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거 절대 내가 재밌게 볼 영화 아니라는거 알면서 왜 또 보러왔지'라고...은행나무 침대에서 쉬리를 지나 태극기까지 하품나도록 재미없었던 적도 없었지만 중간에 영화에 빠져 시간을 잊은 적도 없다. 글쎄 나는 잘 모르겠지만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을 요소들을 많이 가진 영화들을 만들어내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 가끔은 내가 정상인의 감수성을 가지지 못한건가 라는 생각이들기도 한다니까.... 일반적인 강제규감독의 영화에 대한 일..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 소피아 코폴라 감독 (2004.02.27)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빌 머레이...오직 빌 머레이 이름 하나만 보고 결정했다. 오랜만에 아니...그러고 보니 필름으로는 처음이네...빌 머레이를 보고 싶어서...그 편안한 웃음이 보고 싶어서... 최근에 무지하게 보고 싶던 기타노 다케시도 못보고 해서 빌 머레이라도 보고 웃어보려고... 그. 러. 나. 골든글러브 코미디 부분에서 이상 저상 수상했다던 말과는 다르게 그리 코믹하지는 않았다..아마도 translation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translation에서 가장 많이 사라진 것이 아마도 웃음이 아니였을까? 중간중간 빌 머레이의 개인기 퍼레이드를 통해 웃을 전해주기는 하나... 빌 머레이의 개인기를 보고자(그것도 몇 장면 안..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 박선주 (2008.05.27)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 박선주 겁이 났었다 말하면 믿어 줄거니 어리석었다 말하면 용서 할거니 가고 싶어도 못 갔던 내 맘 알겠니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가지 말라 말했던들 넌 안 갔겠니 너 땜에 나 울었다면 행복하겠니 이렇게 힘겨운 세상 너마저 없으니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살다 보면 다들 잊는 다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돌고 돌다 보면 만난 다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같이 가잔 말도 가지 말라는 그 말도 못하는 나는 늘 이 모양이다 사랑 믿지 말라 다 그러 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사는 거 뭐 별거 아니라 길래 다들 그러기에 그 말만 믿었다 같이 가잔 말도 가지 말라는 그 말도 못하는 나는 늘 이 모양이다 이렇게 힘겨운 세상 너마저 없으니 햇살이 눈부셔 눈..

박선주 5th Dreamer (2008.05.07)

박선주 5th Dreamer 언제부터 박선주였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단히 오래전 같은데.. 이상한 것이 나하고 나이차이가 별로 안난다는 것...^^ 아마도 방송 나이겠지.. -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음반이 나온지는 조금 됐는데, 최근 들어 듣게 됐다. 물론 조금 됐다고는 하지만 몇년이 지나거나 그런건 아니다. 단지 따끈따끈한게 아니라는 의미. 온전하게 보컬의 힘으로 지탱하는 음반은 이제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한편으로는 참 듣기 편하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화려하지 않게 하지만 아주 연주된 세션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보컬이란 참...^^ 박선주는 예전보다 훨씬 듣기 좋은거 같다. 어린 것들의 보컬 트레이닝 선생을 하면서 생긴 여유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게 된 완급력인지... ..

STORY OF US - 이바디 (2008.04.25)

STORY OF US - 이바디 (Ibadi) 호란이란 스타성 있는 보컬의 힘으로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음반이다.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호란을 떼내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클래지콰이의 호란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라! 이건 모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영리한 호란(딱보기에도 영리해보인다. 영악해보이는 요즘 젊은 청춘들과 좀 다른 의미다.)은 프로젝트 앨범이라면 다른 것을 해야한다고 믿었던 듯하다. 완전히 다른... 그래서 클래지콰이에서 보여주지 못 했던 것을 보여주어야 다른 앨범을 내는 진짜 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매우 당연하게도 그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었고, 호란도 즐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전자음을 배제한 어쿠스틱 연주로만 곡을 만들었다는 하나만으로도 흠, 한번 들어..